지난 설 연휴에,
중국 윈난성(雲南省)에 있는 옥룡설산과 호도협을 다녀왔다.
인천에서 충칭으로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리장(麗江)으로 간다.
리장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설산의 흰머리를 보고싶었으나,
구름산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내내, 옥룡설산이 이방인을 반겨준다.
리장은 윈난성(雲南省)에 있는 해발 2400m의 고원도시로,
리장고대마을이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연평균 섭씨 12.6~19.8도의 따뜻한 지역이다. (두산백과)
첫날은 리장고성 관광,
둘째날은 옥룡설산 산행을 하고,
셋째와 넷째날에 호도협 트레킹을 한다.
리장의 호텔에 짐을 풀었다.
바로 옆에 리장고성이 있어서,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했다.
리장고성은 나시족의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목조건물로 유명하다.
골목마다 반들반들한 돌이 예쁘게 깔려있다.
리장고성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Always With Me
나시족은 모계사회로,
집안 일부터 사회적인 일까지 모든 일을 여자들이 도맡아 한다.
그들만의 상형문자인 '동파(東巴)'를 사용했다고한다.
우리는 식당 2층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오래전 어깨춤을 추며 술을 마시던 무교동 주점에 있는 기분이었다.
2층에서 내려본 광장에는 관광객이 가득했다.
다큐에서 보았던 리장의 한적하고 신비한 모습은 꿈이었다.
어둠이 찾아오니, 건물 외부에 조명이 켜지면서 딴 세상이 되었다.
그들의 미적 감각에 많이 놀랐다.
젊은 주인은 악기를 연주하며 손님을 끌었다.
열심히 일만 하는 주인도 있고,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도 있다.
언덕으로 올라가서 시내를 내려다봤다.
더 올라가면 나시촌을 내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저녁이라 올라가는 문이 굳게 닫혔다.
설산에서 내려온 물이 골목마다 흐르고,
나무다리 건너에도 가게가 있고,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에 이곳이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고,
일본 애니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한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인 고성은 모두 숙박시설로 바뀌고,
수로변의 고택은 나이트클럽이 되었다.
신년폭죽놀이에 밤새 잠을 설쳤다.
빨간색과 폭죽이 잡귀를 몰아내고 집안에 평안을 가져온다고 하니,
시끄러워도 참을 수 밖에 없고,
전통을 잃지않는 그들이 부럽기만했다.
2015.02.18 리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