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3 오대산
오늘은 설악산에 빙폭등반대회가 있어서,
토왕성폭포 등산로를 개방하는 날입니다.
새벽 4시 2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7시경 속초에 도착해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여명의 구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설악동으로 들어가서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너무 심해서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설악산 등반을 포기하고 오대산으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지나니 이곳도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뜨기도 어려웠어요..^^
정상에 올라가니 바람이 더 심해졌어요.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한다구요.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길을 잡았는데,
종찬이가 보이지 않는거예요..
에구.
왔던 길로 그냥 내려간거지요.
우리가 앞서 내려간줄 알고 신나게 내려갔구요.
결국은 잡혀왔습니다.
짜증나지 ?
여기까지 왔으니 어쩌냐 ?
그냥 가야지.
엄청난 바람이었지요.
얼굴로 눈보라가 쏟아져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어요.
그러니 더 열심히 쫓아가야 합니다.
조금 늦으면 바람 때문에 발자국이 없어져서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건장한 사내가 종찬이를 자꾸 따라와서,
은근히 두려운 생각이 든 종찬이가 먼저 가라했는데,
계속 뒤를 따라오던 사내가 했던 말.
"길이 안보여서 따라가는 거예요..."
같이 두려웠던 거지요..^^
정신 없이 따라가다가 엉덩방아를 찌었습니다.
앞서가는 여자가 밉기만 합니다..^^
무심한 여자 !!
힘든 산행이었지만,
다 내려오니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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