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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기행 (5)
어제 탐사가 힘들었지만,
무릎이 불편한 분을 제외한 모든 분이 달문트레킹에 참여했다.
새벽 동쪽 하늘에,
그믐달이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
유황 연무 자욱한 백두산 온천 너머로,
여명이 밝아온다.
산 아래서 올라오는 아침 해가 백두산 봉우리를 붉게 물들였다.
'산매발톱'이 장백폭포와 잘 어울린다.
뒤로 '달문'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터널이 보인다.
봉우리 뒤로 퍼져나간 구름이, 화산 폭발을 보는 듯했다.
해가 뜬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서,
천지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나니,
하늘이 열렸다.
Only Our Rivers Run Free
천지의 물은 '달문'을 통해서 빠져나오고,
(달문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북한 영토로, 왼쪽에 비류봉 오른쪽은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 (2749m) 같다.
그 사이에 지그재그로 북한측 천지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그 물이 '승사하'라는 하천을 이뤄 장백폭포로 내려간다.
장백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이도백하를 거쳐서 송화강으로 유입된다.
하천 곁에서 '톱바위취'가 바람에 흔들린다.
저 언덕 너머에 천지가 있다.
가까이 있는 천지는,
어제 멀리서 봤던 천지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찰랑거리는 물에 발 한번 담고 싶지만, 옆에서 물 뜨는 아낙이 있어서 참았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만남'을 위해서 삼다수 한병을 가져온 동료가 있었다.
그 동료가 이런 사진을 찍었다.
천지를 보며 모두 정신 못차리고있는데, 아침을 챙겨주는 분이 계셨다.
여기 보이는 모든 것이 그 동료의 배낭에서 나온 것이다.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도 버거운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을 챙겨왔는지...
놀라울 뿐이다.
아마도 아마조네스의 후손일 것 같은...^^
덕분에 우리는 잊지못할 맛있는 아침을 즐겼다.
시들해지는 '염주황기'였지만, 배경이 좋아서 한컷.
이 친구는 이곳에 와서 작가가 되었다.
하늘과 천지를 가득채운 새털구름을 보고는, 더이상 원이 없단다.
'구름국화'는 밭이었는데, 요만큼 밖에 찍지 못해서 미안했다.
'가솔송'은 있는 만큼만 찍었다...^^
아쉽지만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돌아가는 길의 하늘과 산도 아름다웠고,
'구름송이풀'의 배웅도 받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앞선 이의 얼굴 가득한 미소에서 행복함이 느껴진다...^^
가이드가 친절하게 샘물이 나오는 곳을 알려줬다.
천지의 물은 고여있는 물이라 마시기는 곤란하고,
이렇게 돌 사이로 흘러내리는 샘물을 마셔야한다.
내려오는 길에 대우호텔로 쏟아지는 햇살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호텔이지만 우리가 묵었던 천상온천호텔과 함께 곧 헐린다고한다.
호텔이 없어지면 서북종주나 달문 트레킹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백폭포를 이렇게 가깝게 볼 기회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두분이 마지막까지 사진을 담는다.
'눈개승마'가 아침을 맞고있다.
이런 분들의 노고로 백두산의 등산로나 개울은 깨끗이 유지되고있다.
호텔에 도착했다.
이제 아침을 먹고 오전 일정을 시작한다.
하루를 번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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