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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기행 (2)
아침 식사가 끝나고,
버스는 짐칸을 열고 우릴 기다리는데...
비는 그칠줄 모른다.
모두 걱정스런 표정.
그래도 짐을 싣고 출발했다.
궂은 날씨에도 서파 산문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관리소 나무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나방.
이곳은 나방 천국이다.
이번 그룹의 제일 어른인 두분이 커플룩으로 나타나셨다.
우리가 닭살이라고 놀려대도 마냥 싱글벙글이다.
서파 산문에서 천지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오른다.
보통은 뒤에 있는 큰 버스를 타는데,
우리 일행을 지켜보던 직원이 작은 버스 한대를 통째로 타게해줬다.
안내방송까지 우리말로 나와서, 그들의 친절에 모두 놀랐다.
서파의 일정은 북한과의 경계인 5호경계비에 올라가서 천지를 본 후에,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제자하, 고산화원, 왕지, 금강대협곡을 보는 것인데,
비가 많이와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내려왔다.
5호경계비로 올라가는 1442 계단.
비 때문에 못 올라간 분이 많았다.
천지가 있어야 할 곳엔 구름만 가득했다.
중국의 5호경계비가 있는 곳엔, 북한의 37호 경계비가 있었다.
(동료가 찍은 사진)
내려와보니 추위에 떨고있는 분이 많았다.
이런 날에 노호배 트레킹이나 종주를 했으면 나머지 일정이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자하에서 5분간 정차.
애기원추리가 예쁘게 피었다.
제비붓꽃 군락이 있는 곳인데, 비가 와서 카메라를 꺼내기가 무서웠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카메라가 망가지면 폰카로 버텨야한다...
금강대협곡에서 점심을 마친 후라 졸음이 살살온다.
형님이 주무신다.
자장가 들려드릴게요~~~
그렇다고 여수 밤바다에서 함께 놀던 여학생 꿈 꾸는건 아니겠지요 ?...^^
버스커 버스커 - 여수 밤바다
서판 산문으로 나가는데, 비가 잦아들었다.
이도백하로 가는 길에 자작나무 숲을 지난다.
잠깐 쉬며 필요한 물품도 사고, 담배를 피는 분도 있고...
북파로 들어가서 짚차를 타고 천문봉에 올라가서 숙박을 하기로했는데,
짚차가 끊겼다고한다...ㅠ.ㅠ
나중에 뉴스를 통해 알게된 것이지만,
주말에 중국 고위인사가 천문봉을 올라갈 계획이라서 미리 길을 막고 정비를 했다고한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천문봉에 폭우와 함께 산사태가 나서 등산로도 막혔다하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이도백하에 숙소를 정했다.
이도백하로 돌아오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제 비는 끝인가보다.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나니 홀가분 했다.
시장에 들러서 과일도 사고, 꼬치구이와 함께 생맥주를 들이켰다.
맛있는 밤이었다.
(동료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사진)
내일 이런 풍경을 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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