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을 나섰다.
약속도 없고 홀가분한 휴일.
일찍 나선 김에 서울을 벗어나 치악산으로 향했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상쾌하게 달려서 구룡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베란다로 들어오는 계곡 바람이 국밥의 맛을 더했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를 때는 사다리병창 코스를 많이 택하지만,
우리는 꽃이 많은 계곡으로 올랐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엔, '는쟁이냉이'가 한창이다.
조금 올라가니 '산괴불주머니'도 보인다.
'벌깨덩굴'도 많았는데, 예쁜 모델 찾기가 어렵다.
'너도바람꽃'은 이제 씨앗을 맺었다.
바람꽃이 떠난 자리는, 개별꽃이 채운다.
그중에 '덩굴개별꽃'은 맑은 산에서만 볼 수 있어서 귀티가 난다.
그 옆에 있던 '는쟁이냉이'도, 냉이 중에 으뜸 미모를 자랑한다.
"나는 ?"
"너도 예쁘지"...^^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이산 저산 예쁘게 피어있는 '개별꽃'은 흔하다는 핑계로 눈도 주지 않으면서,
아이유 (IU) - 너의 의미 (Feat. 김창완)
조금 귀한 '덩굴개별꽃'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는다.
7부 능선 쯤 올랐을 때 '애기괭이밥'군락을 만났다.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얼굴을 드는 놈들이,
얼굴을 활짝 펴고 우릴 맞았다.
운이 좋은 날이다...^^
'족도리풀'도 보인다.
오늘은 예쁜 '는쟁이냉이'에 자꾸 눈이 간다.
높은 곳이라 '현호색,도 아직 남아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양지꽃'이 보기 좋았다.
곁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능선을 따라 '노랑무늬붓꽃'이 줄지어 서있다.
오늘은 치악산 종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곧은치를 향한 능선에,
산불예방기간으로 5월15일까지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기분이 묘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신경질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중간에 입석사로 내려오니 얼마나 편한가 ?...^^
2014.05.10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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