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에서 다시 만난 겨울..^^
지난번 백운산에서 만난 겨울 풍경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데,
화야산에서 다시 겨울을 만났다.
간밤에 서울에 내렸던 비가, 이곳에선 눈이었다.
왼쪽 산 정상에 눈꽃이 덮여있다.
가슴이 설레인다.
앙상한 가지에 물이 오르니, 겨울 숲과는 다른 분위기다.
등산로에 접어드니, 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다.
'생강나무'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노랑색 꽃만 강조한 사진을 만들어봤다...^^
흰색의 '남산제비꽃'이 눈 덮인 배경과 잘어울렸다.
'둥근털제비꽃'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지만,
제일 먼저 피는 제비꽃 이기에, 저런 시련에는 익숙할 것 같다.
눈꽃 세상에선, 사람도 꽃처럼 보였다.
눈꽃에 파묻혀서 얘기 꽃을 피운다.
사슴 뿔이 가득했다...^^
과일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볼일 보러 갔던 동료가 눈 속의 '미치광이풀'을 발견했다.
이렇게 예쁜 모습에,
줄서서 사진을 찍는다...ㅎㅎㅎ
갑자기 하늘이 뚤리더니,
멀리보이는 산 정상에 햇볕이 쏟아졌다.
속이 후련해진다.
내려오는 길에 눈을 짊어진 '미치광이풀'을 만났다.
가까이가서 온기를 전해줬다.
내일이면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겠지...
산 속의 식당에서 먹는 점심,
이렇게 탁트인 곳에서 식사를 하니, 네팔의 롯지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식사 후엔 주변 들꽃을 구경하며 내려갔다.
'처녀치마'가 많은 곳이었는데, 이젠 좋은 모델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화장 끝낸 미치광이도 한장 찍고,
봄볕 즐기는 안방마님 브로마이드도 남겼다...^^
집으로 가는 길.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대 앞에선 정신을 못차린다...^^
머리 위의 생강나무로 따뜻한 봄볕이 내려오고,
새로 돋는 연두색 잎이 신록의 계절을 예고한다.
2013.04.07 화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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