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가는 길에,
겨울을 만났다.
잠깐동안 봄에 빠져있다보니,
까맣게 잊었던 겨울을...
치악휴게소 주변에 쌓인 눈을 보고 놀랐는데,
동강으로 넘어가는 고개도 저렇게 아름다운 겨울을 보여준다.
백운산의 미끄러운 길을 어떻게 내려오나 살짝 겁이 났는데,
동강에 내려오니 다시 봄이다.
백운산이 포근한 운무에 덮여있다.
백운산 가는 길
처음엔 편안한 길이 었는데,
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생강나무 앞에서 잠시 쉬었다.
동료는 등산화 끈을 조이고 천천히 올라온다.
이슬로 세수한 '동강할미꽃'이 우릴 맞는다.
절벽에 매달린 가족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고파서, 백운산에 올랐다.
동료가 동강 풍경을 담는다.
나는 '회양목'을 담았다.
정원에서만 보던 회양목을 산에서 만나니,
험한 산이 포근한 정원처럼 느껴진다.
가파른 길이라 힘들지만,
동강할미꽃 몇송이 먹고난 후라,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아, 이런 모습을 보게될 줄은 몰랐다.
눈 속에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있는 동강할미꽃.
저렇게 온몸의 털로 이슬을 맞으니,
메마른 절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정상에 올라왔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안개 속 이었는데,
올라오는 동안 저렇게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
문희마을로 가는 갈림길.
산불예방 통제구간이다.
아직 겨울이 남아있다.
올해의 마지막 눈길 산행 이겠다.
내려가는 길이 참 힘들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요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는다.
겨우살이 밑으로 동강이 흐른다.
이름 하여 '동강겨우살이'...^^
'올괴불나무'도 보였다.
칠족령에서 잠시 휴식.
노루귀 가족.
빛이 없어서 아쉽지만, 올해 노루귀 마수걸이한 기쁨이 더 컸다...^^
제장나루로 내려오니,
무덤가에 '솜나물'도 있고,
'양지꽃'도 있고,
얼룩배기 황소는,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고있다.
산행 끝의 달콤한 휴식.
곤드레나물밥과 옥수수막걸리로 허기를 채우고 서울로 붕붕~~
2013.03.31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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