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사스레나무가 호수를 두르고있어서 은환호(銀環湖)라 불리는 소천지.
두 여인이 보석 같이 붙어있으니 더 예쁜 반지가 되었다...^^
백두 기행 (6) - 소천지와 지하삼림
달문 트레킹을 끝으로 힘든 일정이 끝나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호텔에서 아침을 끝낸 후에 소천지로 가는 산책로를 따라 탐사를 하고,
짚차로 천문봉을 다녀온 후에 시간이 되면 지하삼림 탐사를 하고 북파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장백폭포에서 소천지까지 산책로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서 동식물을 보호하고있다.
그래서, 대충 이런 자세로 촬영에 임해야한다.
산책로 주변엔 '곤달비'가 한창이다.
우리나라의 곰취와 비슷하다.
'촛대승마'도 보이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 때문에 '톱바위취'라 부른다.
친구가 불렀다.
'발톱꿩의다리'가 예쁘게 피었다고...
우리나라엔 없는 것이라 더 반갑다.
꽃도 예쁘지만, 꽃을 찍는 모습도 아름답다.
'박쥐나물'을 보니 어제 저녁에 맛있게 먹었던 나물이 생각난다.
그곳에선 '취나물'이라고했는데, 잎을 펼쳐보니 박쥐날개 모양의 '박쥐나물'로 보였다.
'홍괴불나무'도 보고,
'산매발톱'은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축축한 암벽에 '구름범의귀'가 많이 붙어있었다.
뒤에 두 여인을 찍는데 이놈이 끼어들었다...^^
'노루발풀'을 열심히 찍고있다.
소천지 입구에서 '인가목' 군락이 우릴 맞았다.
소천지 소경.
물가엔 '각시투구꽃'이 한창이다.
바위에서 일광욕하는 '좁은잎돌꽃'
소천지의 반영을 보면 그림 한장 그리고 싶어진다.
군 옥수수를 먹으며 붓칠을 했다...^^
소천지에서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서둘러 나서야했다.
소천지에서 나와서 천문봉으로 가는 짚차를 타기 전에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동료가 찍은 사진)
점심을 끝내고 짚차를 타기위해서 줄을 섰는데,
시간이 지나도 줄은 줄어들지않고 뒤로 기다리는 사람만 계속 늘어났다.
기다림에 짜증난 우리는 두팀으로 나눴다.
좀 더 기다려 볼 팀과 천문봉을 포기하고 지하삼림으로 갈 팀으로...
(동료가 찍은 사진)
아수라장에서 벗어나 지하삼림으로 들어오니 천국이 따로없다.
그런데, 얼마 후에 함성 소리가 들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짚차 탑승을 기다리던 군중이 데모를 한 것이다.
그곳에 있던 우리 팀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결국 입장권 환불을 받고 우리와 합류했다.
그 사건은 국내신문에도 보도가 됐다.
그들의 차가 하산하는 길에 성난 관광객에게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하고있고,
(아침 일찍 천문봉에 올랐던 팀이 찍은 사진)
뒤늦게 내려오던 차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후진으로 도망을 갔다고한다.
다른 팀이 그날 오전 천문봉에서 본 천지.
우리가 구름 속에 올라갔던 다음 날에 다른 팀은 5호경계비에서 천지를 봤다.
천문봉에 못올라간 아쉬움은 남았지만, 이런 지하삼림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다.
길가엔 '두메갈퀴'가 흔하고,
'애기사철란'도 보이고,
물망초와 똑같은 '왜지치'도 있다.
개미 한마리가 '쥐털이슬'의 콧털을 건드리고있다...^^
바나나 같은 '무엽란' 열매.
참하게 생긴 '인가목'이 날 쳐다본다.
'숙은꽃창포'가 바위에 붙어있고,
이끼 위에 다소곳이 서있는 '린네풀'
'구름제비란'은 데크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공안의 눈을 피해서 찍어야했다.
계곡 바로 위에 '홀꽃노루발'이 홀로 서있다.
얼굴도 예쁘다.
'쌍잎난초'는 봉오리만 보았다.
꽃이 피면 이런 모습이다.
'나도범의귀'에 아직 안테나가 남아있고,
그 옆엔 '참기생꽃'도 보인다.
지하삼림은 화산 폭발 후에 생긴 분화구에 생긴 숲인데,
숲 전체가 수십 미터 움푹 패인 곳에 있어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풀산딸나무'를 끝으로 지하삼림 탐사를 마쳤다.
내일은 두만강변의 꽃밭을 탐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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