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과의원

 

      



제주(2) 선돌계곡, 그리고 아픈 역사

낚시제비꽃


오늘은 앞에 보이는 선돌에 오른 후에,

주변의 계곡탐사를 한다.


선덕사를 지나서,

선돌 선원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제 피기 시작한 장딸기가 예쁘다.


제주 분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걷기 시작했다.

오른쪽에 선돌이 보인다.


선돌선원.

이곳은 두타사가 있던 자리로,

조선후기 불교탄압으로 폐사되었다.


예전에는 여기서 한라산 등반을 시작했다고한다.


"

바람불어 설운 날...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

선운사, 송창식


엘리제를 위하여

Beethoven - Für Elise | 60 Minutes Version 


고목엔 콩짜개덩굴이 깨알처럼 붙어있다.



선돌



선돌 정상으로 향한다.


붉가시나무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나이가 들면서 수피가 비늘조각처럼 떨어진다,


선돌 정상


사방에 돌담을 쌓은,

제주의 무덤을 지난다.


콩짜개덩굴이 그림을 그렸다..^^



움막터가 나타났다.

앞에는 출입구가 있다.


동행한 제주 분이,

제주 4.3때 만든 움막으로 얘기한다.


그들은 왜 이런 곳으로 도망쳐야했나 ?


빨갱이라 불렸던 사람들...


일본 순사에게 쫒겨 산으로 피신한 사람들.

해방이 되어 내려왔지만,

일본 순사가 군정 경찰로 변신 했을 뿐인 현실.

육지로 쫒겨나갔다가 돌아온 사람도 마찬가지.

극심한 흉년과 콜레라의 창궐로 흉흉했던 제주.


1947년 3.1절 기념행사 후

가두시위 중에 어린이가 기마경찰의 말 발굽에 채이고,

경찰이 이를 모르고 지나가버린다.

분노한 군중들이 경찰을 비난하며 몰려들었고,

기마경찰은 황급히 도망쳤다.

군중들은 도망가는 기마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거리가 난장판이 되기 시작하자,

 경찰서를 습격하는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사람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6명이 죽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주도에 통행금지령이 선포되었고,

수백 명의 응원경찰이 육지로부터 파견됐다.

 

1948년 4.3일

새벽 2시 즈음에 제주도 각지의 오름마다 봉화가 솟아올랐다.
남로당을 주축으로 한 무장대가 봉기를 일으키겠다는 신호였다.

무장대는 경찰지서와 서북청년회 등 우익의 집을 습격했다.

경찰 4명, 민간인 8명, 무장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장대와 군경토벌대의 전쟁이 시작됐다.


남로당은 주민들에게 5.10일 총선 거부를 선동하고,

선거를 못하게 산으로 피할 것을 권유했다.

결국 제주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총선을 거부한 지역이 되었다.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군경토벌대는 중산간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살상했다.

해안마을에 소개한 주민들까지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희생되었다.

그 결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입산하는 피난민이 늘었고,

추운 겨울을 한라산 속에서 숨어 다니다

잡히면 사살되거나 형무소로 끌려갔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에서

4.3당시 오라리 마을의 잔혹상을

아래와 같이 그렸다.


오라리
                                        
제주도 토벌대원 셋이 한동안 심심했다
담배꽁초를 던졌다
침 뱉었다
오라리 마을 
잡힌 노인 임차순 옹을 불러냈다 영감 나와
손자 임경표를 불러냈다 너 나와
할아버지 따귀 갈겨봐
손자는 불응했다
토벌대가 아이를 마구 찼다
경표야 날 때려라 어서 때려라
손자가 할아버지 따귀를 때렸다
세게 때려 이새끼야
토벌대가 아이를 마구 찼다
세게 때렸다
영감 손자 때려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손자를 때렸다
영감이 주먹질 발길질을 당했다
이놈의 빨갱이 노인아
쎄게 쳐
세게 쳤다
이렇게 해서 할아버지와 손자
울면서
서로 따귀를 쳤다
빨갱이 할아버지가
빨갱이 손자를 치고
빨갱이 손자가
빨갱이 할아버지를 쳤다
이게 바로 빨갱이의 놀이다 봐라
그 뒤 총소리가 났다
할아버지 임차순과
손자 임경표
더 이상
서로 따귀를 때릴 수 없었다.
총소리 뒤
제주도 가마귀들 어디로 갔는지 통 모르겠다



(동백길에 있는 토벌대의 주둔소)


오라리에 등장하는 토벌대원.


그들도 우리나라의 평범한 국민이었다.

전쟁이 적을 만들었고,

적 앞에 미치광이가 된거다.

군인은 적 앞에서 약해지면 죽는거다.


군경토벌대만 끔직한 학살을 한 것은 아니었다.
무장대도 반동분자 처단과 보복을 외치며

자기들에게 비협조적인 제주도민들을 학살했다.


벌건 대낮에는

군경토벌대가 '빨갱이 색출'을 한 후에 마을을 떠나고,

그리고 저녁에 빨치산들이 내려와서는

살기 위해 군경에 협조한 서민들을 학살했다.


"

아 이렇게도 보복해야 할 증오더냐

아 그렇게도 복수하고 또 복수해야 할

원한이더냐
자력으로 민족해방을 쟁취하지 못하고 외세에 휘둘린 역사

"

"

이것은 누구의 범죄인가.

기관총인가. 기관총 사수인가, 사격명령을 내린 장교인가,

무선전화로 처단명령을 내린 대대장인가.

그 위의 연대장인가,

그 옆의 그림자 같은 미군사고문인가.

그 위 또 그 위, 마침내 삼각형의 꼭짓점은 누구인가?

트루맨은 진인(眞人)이었나?

"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해서 광복을 맞았기 때문에,
정감록에 나오는 진인(眞人)=True+Man=Truman이라고 여겼다는
웃지못할 얘기가 전해온다.


우파와 좌파라는 거대한 세력의 싸움 가운데

애꿎은 제주도민들만 학살당한 4.3사건.


1954년 9월 21일

 마침내 한라산에 내려진 금족령이 해제되며

미친 학살은 막을 내렸다.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는 강하게 대립한다.

정쟁이 아닌, 전쟁으로 보인다.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되지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제주도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분단나무.


우리에게 분단은 필요악인가 ?


개떡이나 먹어요...^^


삼지창같은 잎을 가진 황칠나무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진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모아 칠하는 것을 황칠이라고 한다.

옻나무 수액을 채취하여 칠하는 옻칠과 같이,

목공예품을 만들때 색을 칠하거나 표면을 가공할 때 사용된다.


뱀톱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큰구슬붕이


개족도리풀



둘레길을 만났다.




표고버섯이 보였다.


일제감정기에 제주에 정착한 일본인은

한라산 중산간지대가 표고 재배에 적합한 지역임을 알아내고,

본격적으로 표고 재배를 시작한다.


(한라산 표고재배를 하던 임반도.)


표고를 운반하기 위해 임반을 연결하는 길이 필요했고,

그때 만든 도로가 "하치마키(はちまき, 머리띠)도로"다.

한라산을 머리띠 모양으로 둘러싼 도로.


표고는 겨울에 수확한다.

추운 겨울에 한라산에서 버섯을 따고 운반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생이 그려진다.


그 길은,

태평양 전쟁 때는 병참로로,

해방 후에는 무장대와 토벌대의 이동로가 되었고,


지금 평화의 시대에는,

에코 힐링을 위한 한라산 둘레길이 되었다.


동백길에는 도로를 만들기위해서

바위를 굴착했던 착암기 구멍이 아직 남아있다.


한라산에 남아있는 표고재배지(초기왓),

경제성과 산림훼손 문제로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다.


산일엽



세잎양지꽃 ?


기는줄기가 있고, 삼출엽의 잎만 보인다.




계곡탐사를 했다.


이끼 바위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좀민들레.

한라산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작은 민들레...^^





소금쟁이는

그림자 놀이를 한다...^^






잎에 무늬가 없는 개족도리풀도 보인다.


호자덩굴 열매



멧돼지 목욕탕...^^



곰취

향이 진했다.


금창초


산장대

냉이와 같은 꽃잎 4장의 십자화



큰천남성.

아직은 작은...^^



개족도리풀.

이런 대가족은 처음 봤다.



한라산에서 말을 방목하던 시절에,

말의 이동을 막기위한 울타리라고한다.




선돌 선원으로 돌아왔다.



선원 앞뜰의 평화



굴거리나무



1박2일의 제주 여행이 끝났다.

제주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서울로 향한다.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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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2) 선돌계곡, 그리고 아픈 역사


등록일: 2019-05-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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