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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리산 (2)



새벽 2시경에 눈을 떴다.

비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밖에 나와보니 비가 제법 내린다.

눈이 온다고 했던 사람들 어딨어...ㅠ.ㅠ


궂은 비에 음정으로 하산하는 분도 있다.

우리는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보기로했다.


비는 그치지않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9시경에 산장을 나섰다.


다행히 오늘은 짧은 일정이다.

세석산장에서 점심 후에 장터목까지만 간다.



눈길이 빗물로 개울이 됐다.




오늘 500마일 걸어야 해 ?

응~~^^

비가 오니 사진 찍는 것이 불편하다.

카메라는포기하고 스마트폰으로만 찍는다.

어제는 터치가 가능한 오른쪽 장갑을,

오늘은 방수가 되는 왼쪽 장갑을 사용했는데,

장갑을 벗어가며 사진을 찍다보니,

나중에는 모두 젖어버렸다...ㅠ.ㅠ



조금 오르다보니 땀이 나서,

보온 내피를 벗는다.


이제 가뿐해졌다...^^


안경 서리는 막을 방법이 없다.

답답하다...ㅠ.ㅠ




선비샘 전망대는 안개 뿐이다.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다.

풍경은 상상만하면 된다...^^


coffee break~~










뭐가 보여야 천왕봉을 찾아보지요.

제일 높은 곳에 앉아서 중봉을 거느리고 있겠죠...^^


눈에 푹푹 빠지는 길.



칠선봉


토벌대와 빨치산(Partisan),

민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칠선봉 아래 대성골에서,

 토벌대에게 벌집이 된 빨치산은,

칠선봉까지 쫓겨 거의 전멸 되었고,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빗점골에서 경찰 매복조에 사살됐다.


토벌대에 잡히지않고 숨어지냈던,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도 저렇게 숨어다녔겠지.


정순덕이 빨치산 남편을 찾아 산에 올랐을 때는 겨우 20살.

토벌 작전에서 살아남아 10년간을 숨어 지내다가,

1963년 체포되어 23년간 수감생활을 했고,

만남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2004년 사망했다.



긴 계단이 나왔다.

세석산장으로 가기위해서 밧줄 잡고 올라야했던 길.


커피 한잔하며,


얘기 꽃을 피운다...^^



등산화에 물이 스며들어,

양말이 젖기 시작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야~~




영선봉을 넘는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젖은 양말을 벗고,

어제 신었던 마른 양말을 신었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서 먹거나,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먹어야한다.

등산용 의자가 있으면 좋은데,

우린 무게 때문에 포기했다.


오늘은 커피를 석잔이나 마신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세석대피소


점심을 마치고, 장터목을 향한다.



잔돌(細石)이 많은 평야.

그래서 "세석평전".

진달래, 철쭉, 구상나무가 많은 곳이다.


촛대봉은 세석평전을 내려다보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그냥 안개 속~~^^





왼쪽에 사스래나무가 보인다.

높은 산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온갖 풍파에 저렇게 비틀어져있다.

비바람에 시달린 모습 때문에 더 야성적이다.


그래서, 더 사랑받는 나무이다.



혹시 '클래식'이라는 영화 못 보신 분은,

꼭 한번 보세요.

정말 아름답고 슬픈 영화입니다...^^











사스래나무





목적지가 얼마 남지않아서 즐거운 표정.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비바람을 피해서 대피소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살짝 구름이 걷히고 석양이 보인다.




잠깐 파란 하늘이 보였고,

이후론 구름에 갇혔다.


오늘도 삼겹살 파티...^^


그 옛날,

무명 옷에 등짐 지고, 짚신 신고,

 장터에 오르던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

 

그래도,

물건 팔아 하고 싶은 것 생각하며 행복했을거야.


지금 여기,

아늑한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고...^^


화장실 벽에 걸린 사진.

내일 저런풍경을 볼 수 있을까 ?


화장실에서 나오니 찬바람이 쌩쌩 분다.

거기에 구름이 가득하니,

내일 새벽엔 상고대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9.02.03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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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겨울 지리산 (2)


등록일: 2019-02-09 07:57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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