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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리산 (1)


설 연휴를 이용해서 지리산에 다녀왔다.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윗새재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산들샘 앱으로 측정한 총 거리는 약 36Km.
벽소령과 장터목 산장에서 숙박을 할 계획이다.


지하철을 타고 남부터미날로 간다.

2박3일간의 식량으로 배낭이 엄청 무거웠다.



TV가 있어야 할 자리에 태극기가 걸린 것이 인상적이다.



시작은 늘 즐겁다~~^^



구례 버스터미널에 도착.
성삼재로 가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보인다.



예약된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가는데,
눈 길이 험하다.


기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체인을 감았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찬 바람이 쌩쌩분다.
화장실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오늘은 노고단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 벽소령 대피소에서 잠을 잘 예정이다.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인 우리들에겐 피곤한 하루가 될 것 같다.


노고단으로 향하는 지루한 길.



"무넹기"


"물을 넘긴다"는 뜻으로,
구례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고단에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돌리는 수로를 이곳에 만들었다고한다.
안내판 뒤로 구례 야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약 한 시간 걸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먼저 일을 해결하고...^^



우린 당연히 편안한 길로 올라왔다...^^


취사장이 예상보다 깨끗했다.
떡국을 맛나게 먹었다.

한끼 먹는 것도 즐겁지만,

짐이 가벼위지는 것이 더 좋았다...^^
따라서, 내 배낭에 있는 것부터 먹어야한다...ㅋㅋ​


취사용 물이 있어서 고맙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노고단 고개에서 반짝이는 등 때문에 묘한 사진이 되었다.


통과~~





섣달 그믐을 알려주는 그믐달이 떴다.



새벽 산행은 피곤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여명을 보는 맛에 또 나서게 된다.


어둠이 걷히고,
사위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피아골 삼거리








새벽 공기가 차가워서,
중무장을 했다.



실제로 반달곰과 마주치면 무섭겠지만,
왠지 귀여울 것 같은 느낌...^^



임걸령


반야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고개.

반야봉과 노고단 능선이 바람을 막아서,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다.

옛날에 임걸이라는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란다.


의적은 머리 위에 그믐달을 얹고있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물맛이 좋다는 샘도 있다.









아, 아침이 깨지는 시간이다.







음악 좋아요...^^



이렇게 붉은 빛이,
세상을 아름답게 연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구상나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에 서식하는데,

온난화로 자생지가 사라지고있어서 안타깝다.

구상나무와 참나무가 너무 붙어있어서,
연리지처럼 보인다.

이분들은 괜히 붙어다니네~~^^



노루를 기다렸지만, 노루는 나타나지 않았다~~^^
뒤로 반야봉에 오르는 길이 보여서 따라 올랐지만,
중간에 눈에 빠져서 그냥 내려왔다.

눈 감은 노루 잡았다...ㅎㅎㅎ


운해 뒤로 노고단이 보인다.



단팥빵과 커피 한잔으로 허기를 채웠다.


경남, 전남, 전북 삼도의 경계인 삼도봉에 올랐다.


폼 한번 잡아보고...ㅋㅋ


저도요...^^



경치는 좋았지만,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점점 지쳐간다.



화개재


옛날 화개장터가 있던 곳으로, 장을 펼치기에 적당한 공간이 있다.
경남의 소금과 해산물, 전북의 삼베와 산나물로 물물교환을 하던 곳이란다.
조영남씨가 부르는 하동의 화개장터는 아니다...^^

우리는 교환할 것은 없고,
의자에 앉아 삶은 계란을 먹었다.


오른편 구름 속의 섬은 ?
아마도 백운산으로 보인다.


별로 중요하지않거든요...^^




뒤에 보이는​ 구름 속의 산을,
백운산이라 믿기로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런 안내판이 자주 보여서,
연하천이 멀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가도 가도 똑같은 안내판이 있고,
힘든 길이 계속된다.

모자에 땀이 찬다...ㅠ.ㅠ

겨울눈이 붓처럼 예쁘다.

한번 도감을 뒤져봐야겠다...^^


말라 죽은 구상나무들.
기후 변화로 이렇게 떼죽음을 당하고있다...ㅠ.ㅠ

여봇 !
내 걱정이나 해.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

토끼봉에 오르기도 힘들었는데,
점심을 먹을 연하천대피소는 3Km나 남았다.

모두 쉬어가는 곳이다.


이런 곳에 왜 끌고와서,
이런 고생을 시키는거야 !

철쭉 열매가 예쁘네...^^


토끼봉을 지나니,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이 보인다.



몸은 지쳐가지만,


눈길은 원 없이 걷는다.


대피소가 가까웠다고 좋아했는데,


계속되는 오르막에,
아내는 탈진 직전이다.


제 때 연료만 보충하면 잘 달리는 여전사인데,
간식이 충분치 않았다...ㅠ.ㅠ

저는 더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빨리 지나가야해  ^^


드디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다.


햇반을 사서 준비해간 카레와 함께 먹었는데,
이곳 매점에선 햇반을 익혀주지 않아서 고생을 했다.


햇반은 전자레인지에선 2-3분이면 익는데,
끓는 물에선 15분이나 걸려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결국,
카레 죽을 만들어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벽소령으로 가는 길에 음정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악천후에는 이곳이 탈출로이다.


점심을 먹고 기운을 차린 아내는,
아까보다는 덜 지친 모습이다.






벽소령대피소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가운데 천왕봉과 왼편으로 중봉,
오른쪽 아래에 벽소령대피소도 보인다.


형제봉





이제 0.7Km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드디어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다.


우린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화엄사에서 세석까지 가는 젊은이도 있고,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당일 산행을 하는 철인도 있다.

의자에 앉아서 땀을 식히니,
금방 추워진다.


자리를 배정 받고 짐을 정리한 후에,
저녁을 먹기위해 취사장으로 갔다.
이곳에선 햇반을 익혀줬다.

삼겹살은 익힐 틈도 없이 입으로 들어간다...^^


국립공원의 모든 대피소는 음주 금지.
참는 사람도 있고, 요령껏 마시는 사람도 있다.


내일은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인데,
산꾼들은 눈이 내릴거라고 얘기했다.


수면제를 반알 먹고 잠을 청했다.


2019.02.02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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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겨울 지리산 (1)


등록일: 2019-02-07 20:43
조회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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